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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휘둘리지 않는 힘(김무곤)

저는 개인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중 희극 보다는 비극을 좋아합니다. 희극보다는 비극이 인물의 심적 묘사가 극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을 보면 작품속의 주인공은 외적으로 매우 훌륭하게 보이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당대의 뛰어난 능력을 장군이고, 왕이며, 지식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작품속에서 그들이 자신의 욕망, 아집, 열등감 속에서 몸부림치는 것을 보게됩니다. 어릴 적에는 그것이 그들의 어리석음 때문인것 처럼 보였지만, 지금은 그들의 마음속에 잠재된 결여가 어떠한 기회를 통해 밖에 드러날 때, 충분히 훌륭하고, 강하게만 보였던 그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망가지는 지를 보며 애처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책은 햄릿, 리어왕, 맥베스, 오셀로를 통해, 그들의 삶이 비극이 된 원인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우리의 마음속의 중심을 세우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햄릿은 자신의 이름이 영웅으로 기록되기를 원했기에 자신의 고결성을 세우려고 했고, 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자신의 생명도 내어 놓았습니다. 
리어왕은 자신이 옳다는 아집에 빠져 사람의 마음속 진심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딸을 내어 쫓고, 그로인해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그것은 이미 우리 욕망의 대상이 아니게된다. 욕망의 숙명은 채워지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을 실현한 순간부터 결핍의 맨 얼굴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p.198)


맥베스는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어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숙명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자신이 품은 야망에 휘둘려 결국은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오셀로는 베니스에 큰 공을 세운 뛰어난 장군이었지만 자신이 무어인이라는 열등감속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고, 그 의심과 열등감 속에서 몸부림치다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아내를 죽이게됩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뚜렷한 주관이 없다면 그 사람은 세상과 사람에게 휘둘리기만 할 것입니다. 또 욕심이 없다면 그는 그 어떠한 것도 열심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자신을 이루는 많은 감정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감정들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을 자신이 지배할 때, 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능력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야망은 누구나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의 궁극적인 승리는 야망에 휘둘리지 않는 힘을 지닌 사람만이 누릴수 있다. 큰 꿈을 가진 사람일수록 야망과 현식의 간극을 치밀하게 경영해야한다(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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